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05-10 06:56
관리 메뉴

켄난 & 이콘

첩보 아웃소싱의 은밀한세계 본문

켄난&이콘

첩보 아웃소싱의 은밀한세계

게으른토끼 2017. 1. 1. 11:50

첩보 아웃소싱의 은밀한세계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통신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민간첩보회사(PIC·Private Intelligence Company) 수백개가 이곳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고속도로가 지나는 이곳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수백 개의 민간첩보회사들은 수천 개에 이르는 미국 전체 민간첩보회사들 중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 등을 통해 블랙워터, 핼리버튼 등 이른바 민간군사회사(PMC·Private Military Company)들이 호황을 누렸다면, 대테러전 과정에서 정보수집 및 분석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이제는 민간첩보회사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쟁 외주시대’를 넘어 이제는‘첩보외주시대’가 된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첩보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부즈 앨런 해밀턴의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미안보국(NSA)의 무차별적 통신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후, 16개 국가정보기관은 물론 국방부 등과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기업들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첩보 아웃소싱 시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최근 기사에서 해외 통신감청 전문기관인 NSA를 포함해 16개 국가정보기관들이 계약을 맺고 있는 외부업체가 1931개나 된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예산의 약 70%가 이들 업체에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NSA의 경우 한 해 예산이 약 80억 달러인데, 이 중 약 60억 달러가 아웃소싱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9·11테러 발생 전인 2001년 당시 정보수집 및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회사는 약 140개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중반쯤에 이르러서는 이미 수천 개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민간첩보회사의 정체

미국의 민간첩보회사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1969년에 설립된 SAIC이다. 직원 수 약 4만5000명, 연매출 105억8000만 달러, 순이익 5900만 달러를 올린 거대 기업이다.

정보 수집, 감시, 정찰, 사이버 안보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NSA 등 미 정보기관들과 국방부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런 민간첩보회사들 중 스스로를 대 국민 정보수집기관으로 밝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각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자사를 컨설팅 회사 또는 안보 전문기업,기업정보 전문기업으로 소개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과 달리 실제로는 정부와 계약을 맺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대국민 감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스노든의 폭로로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 민간과 정부 간의 회전문 인사

민간첩보회사들은 정부기관들과 밀접한 업무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서로간의 인적 교류도 매우 활발하다.

행정부에서 나온 후 아예 민간첩보회사를 직접 차린 경우도 있다.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은 퇴임 후인 2009년 처토프 그룹을 설립, 옛 직장인 국토안보부와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다.

실제로 정보기관 종사자들 중 상당수가 퇴임 후 민간기업에 들어가고 있으며, 민간기업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간부들 중 몇몇은 국가기관 책임자급으로 임명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 기밀정보 보안의 허점

민간첩보회사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은 곧 중요한 정보가 많은 민간인들에 의해 취급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외신들은 2012년 현재 미국의 비밀취급권자 491만 7751명 중 약 21.6%가 민간업체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1급 기밀취급자 약 140만 9969명 중 34.3%에 달하는 48만 3263명이 민간인이다.

스노든이 일했던 부즈 앨런 해밀턴의 경우에도 약 4분의 1이 1급 기밀취급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기밀정보를 취급하는 민간인이 많다보니 보안에 허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2, 제3의 스노든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