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지켜보는 빅브라더, 무엇이 우리를 감시하는가?
영국작가 조지오엘(George Orwell, 1903~1950)의 소설 <1984년>에서 나오는 빅브라더는 소설 속에서 사회를 끓임 없이 감시한다.
소설의 배경인 오새아니아 에는 3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과 현재의 기술력이 연상되는 기기들이 등장한다.
"빅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협박하는 대형포스터가 시내 곳곳에 붙어있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텔레스크린이 있고 경찰들이 돌아다닌다.
빅브라더는 감시뿐 아니라 생각이나 사상까지 감시하고 세뇌시키는 전지전능한 신인 것 이다. 당시 이런 상상의 소설이 지금의 현실이되어 소설의 현실화에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 이미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빅브라더의 시대속에 살고있는 것 이다.
단언컨데 우리는 이미 감시사회에 살고있다.
CCTV같은 감시 도구나 휴대폰 도감청같은 수사방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삷을 위해 개발되고 도입된 많은 장치와 기술들이 어떤 의도에서든 우리 자신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도구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감시하는 도구들은 무엇인가 알아보자.
NFC, RFID
RFID는 무선 주파수(RF, Radio Frequency)를 이용하여 물건이나 사람 등과 같은 대상을 식별(IDentification)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을 말한다.
모든 개체에 대한 정보를 IC칩을 통해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물류에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직접 접촉을 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개의 정보를 동시에 인식하거나 수정할 수도 있으며, 태그와 리더 사이에 장애물이 있어도 정보를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RFID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교류한다. 그런데도 데이터를 읽는 속도 또한 매우 빠르며 데이터의 신뢰도 또한 높다.
RFID 태그의 종류에 따라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며, 물리적인 손상이 없는 한 반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칩을 내장함으로써 각 물체에 대한 위치 추적은 물론이고, 계산대를 지나갈 때의 매출 집계, 도난 방지, 기존 제품 정보의 변환 가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전파를 전송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해킹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전파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해킹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의료 분야는 다른 어떤 RFID 방식보다도 개인정보가 많이 포함될 수 밖에 없는데 ,환자의 병명, 입원 상태, 수술 여부 같은 병원 정보부터 정말 중요한 개인정보까지 모두 볼 수 있다.
NFC란 약 10cm 이내의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비접촉식 무선통신 기술로 스마트폰 등에 내장되어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신분증 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정상적인 결제를 하지 않고 들고 나가면 경보음이 울리는 건 이런 기술 덕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카드를 꺼내지 않고 지갑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도 카드마다 RFID나 NFC칩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도 같은 원리고, 집 잃은 동물을 막기 위해 도입한 반려동물 등록제에 참여할 때 동물의 몸속에 넣는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도 같은 원리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이동 동선, 소비패턴, 선호도, 성향 , 등 수 많은 정보를 얻어 다양하게 분석 사용할 수 있다.
감시카메라, CCTV
대한민국은 이미 감시카메라 천국이다. 사건 사고를 다루는 뉴스에서는 CCTV나 차량블랙박스 영상 없이는 보도를 할 수가 없다.
카메라 해상도도 풀HD를 넘어서 4K로 가고 있다. 단순히 촬영만 하는것이 아니라 이미지분석,피사체의 얼굴과 체형,등 다양하게 분석이 가능하고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걸음걸이로 사람을 분석하기도 하는데 이를 피하기위해 신발을 변형시켜 걸음걸이를 다르게도 하지만 현재 감시카메라의 기술력은 복면을 쓴 사람의 얼굴을 검출해내고 원격으로 체온과 심박, 체온, 홍체정보까지 취득하여 개인정보를 대조하는 비대면시스템도 보급되고있다.
이도시에 살면서 아침에 일어나 학교와 직장에 가면서 카메라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메신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메신저로 소통한다. 신저를 통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오가며 문자, 사진, 동영상, 음성 메시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를 나눈다. 개인적 대화를 비롯해 업무상의 대화나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자료를 교환하기까지 그야말로 세상은 메신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메신저 프로그램은 유용하고 편리한 만큼 위험성도 크다. 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음성 통화와는 달리 문자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방식으로 저장되고 전달되기 때문에 모든 형태의 대화가 있는 그대로 기록되기 때문에 누군가 중간에서 들여다 볼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단순히 호기심에서 들여다 볼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가 볼 수도 있고 수사기관에서도 볼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의 대화를 들여다보는 게 싫은 사람들은 강력한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는 메신저를 찾기도 한다.
러시아산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으로 망명한 사람이 늘어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갈수록 암호화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이다.
그것도 못 미더운 사람들은 블립(Bleep) 같은 P2P 방식의 메신저를 쓰기도 한다. 기존의 메신저 대화는 중앙 서버를 거치며 저장되기 때문에 암호화가 되든 안되든 잠깐이라도 가로챌 여지가 있지만, P2P 방식의 메신저는 서로 ‘암호 열쇠’를 교환한 당사자끼리만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을 입수하지 않는 이상 대화가 유출될 확률은 매우 낮다.
포털 사이트
인터넷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한 번쯤 거쳐야 하는 사이트다.
다음,네이버,구글,등 하나의 계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있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이미 우리 생활 깊이 들어와 없으면 아무일도 할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이다.
"구글신에게 물어봐라" 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구글, 구글은 빅부라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다. 강력한 정보수집력을가진 구글인 만큼 개인정보 수집 및 도용 위험에 대한 세계각국의 비판과 제재도 가장 거세다.
최근 회자된 또 다른 빅브라더 이슈로는 페이스북의 ‘감정 조작 실험’이 있다.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은 아니나 사전 고지 없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개인의 실험결과 정보를 추출해갔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이 일었다.
페이스북은 2012년 초 68만9천3명의 뉴스피드를 조작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내용의 피드를 보여주고 사용자들의 심리 반응을 살펴 SNS상에서의 감정전이 현상을 비밀리에 연구했다.
스마트폰의 위치추적 시스템(GPS) 정보를 기반으로 페이스북 친구들끼리의 위치를 알려주는 ‘니어 바이 프렌즈’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페이스북의 대표 기능 중 하나다. 사용자 위치를 알려주는 ‘체크인’ 기능과 달리 니어 바이 프렌즈는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추적해 자동으로 알려준다는 점 때문에 세세한 개인 일정이 전부 노출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위치정보를 공개할 친구들을 따로 선택하는 기능을 추가했지만 앱을 끈 상태에서도 위치정보가 계속 추적된다는 점, 정보이력을 삭제하지 않는 한 해당 정보가 페이스북 서버에 계속 남게 된다
지난 5월 개발된 페이스북의 ‘소리 인식 기능’ 역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리 인식 기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페이스북 앱을 사용할 때 기기 내장 마이크가 사용자 주변의 소리를 인지한다.
인터넷망을 통해 흐르는 정보들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파일이다. 데이터 파일은 추적할 수 있다. 또 제대로 복사만 한다면 원본과 동일하게 복구할 수 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중요한 데이터가 암호화 처리되어 중간에 낚아채더라도(패킷 감청) 내용을 들여다보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꼭 내부를 보지 않더라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무궁무진하다
요약하자면 누군가 다른 사람들보다 암호화된 데이터를 더 많이 주고받는다면 수사기관으로서는 그를 의심할 만하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넓은 바다에서 낚시를 할 때 굳이 모든 지역의 바다 속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바다 새들이 많이 모여 있는 수역에 그물을 던지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 같은 인터넷 감시가 철저한 사회에서 누군가 우회 접속 방식으로 금지된 사이트에 접속한다고 가정하자. 처음에는 일반적인 웹서핑처럼 보여서 발각될 확률이 적겠지만 반복해서 특정 사이트에 접근하거나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평소에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는 통신망 사업자나 검열기관에서는 곧바로 ‘비정상 징후’를 감지하고 조사 내지는 차단에 들어갈 것이다.
이용자들이 무심코 입력하고 클릭했던 모든 기록들을 바탕으로 세밀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쌓이는 쿠키나 스마트폰으로 SNS에 올리는 다양한 자료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한 데 모아놓으면 이용자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소중한 증거들이다.
평소에 어딜 가고 누굴 만나고 무엇을 사고 언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데이터 생산자의 기억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범죄자나 수사기관들이 굳이 미행을 하고 뒷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까지 하다. (그런 점에서 특정 회사의 스마트폰이나 메신저 앱의 보안 수준이 높아서 수사에 어려움을 주니 수사기관에 협조해달라는 엄살을 보면 기만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미 뚫을 방법을 마련해둔 뒤 ‘불순한’ 사람들이 대량으로 망명하면 오히려 더 감시를 수월하게 할 수 있으니까.
포털 사이트에 ‘초소형 캠코더’를 검색하면 100여 개의 업체가 뜬다. 사이트에는 수많은 초소형 캠코더 목록이 있는데 종류도 다양하다. 볼펜, 시계, 안경, 모자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에 카메라를 숨길 수 있다.
구매 방법은 간단하다. 회원 가입 없이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다. 즉,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류 쇼핑을 하듯 초소형 캠코더를 살 수 있다는 것. 성인은 물론 어린아이들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
초소형 캠코더는 주파수를 이용한 무선 카메라(환풍구 등에 설치하는 몰래카메라)와 위장형 카메라(볼펜, 시계 등 카메라 모양이 아닌 것들)로 나눌 수 있다. 주파수 카메라의 경우 주파수가 국내에서 허용 가능한 범위면 구입이 가능하다. 위장형 카메라 역시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카메라나 캠코더로 분류되기 때문에 법적 제재가 없다.
국가는 국민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밖으로는 외적을 경계하고 안으로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불순분자와 선동세력을 감시하며 혹시라도 벌어질 위험한 사태를 미연에 막고 사후에라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권력을 이용해서 항상 모든 곳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테러리즘이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사회 곳곳에서 불만과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는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사회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테러와 범죄를 막겠다고 국가가 움직이면 필시 일부 내지는 다수 국민의 기본권에 제한을 가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감시와 검열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누구를 위한 안보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고, 치안유지가 아닌 정권유지를 위한 안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국가안보의 명분 하에 자행되는 무분별한 정부의 감시 속에 감시대상으로 전락되어 버린 국민은 자기검열을 통해 의사표현을 제한 받고, 위축되어버린 개개인의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은 흔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