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난 & 이콘
세계의 공장 ‘폭스콘(Foxconn, 푸스캉)’. 본문
세계의 공장 ‘폭스콘(Foxconn, 푸스캉)’.
애플 아이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폭스콘(Foxconn)’이라는 회사에 대해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아이폰 조립 업체 정도로 알고 있다."조립업체? 그냥 하청공장이잖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폭스콘은 단순한 회사가 아니다.모두 샤오미를 두려워 하지만 폭스콘 역시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다.폭스콘을 이야기하자면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다. 폭스콘은 홍하이의 상호이자 자회사로, 홍하이 그룹은 홍하이정밀공업과 그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홍하이는 중국이 아닌 대만의 기업이다. 폭스콘 회장인 궈타이밍(郭台銘)은 중국 본토 출신이었지만 1949년 중화민국이 설립됨과 함께 대만으로 건너간 인물로, 그가 홍하이를 설립한 것은 1974년이었다. 홍하이는 TV용 플라스틱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시작해, 컴퓨터 시장의 부흥을 맞아 PC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폭스콘을 제대로 알기 위한 10가지 정보를 모아 봤다. 누군가 폭스콘에 대해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하면 된다. 1.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은 140조원이다.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은 140조원이다. 140조 매출은 어느 정도일까? 참고로 삼성전자의 2009년 매출이 136조원이었다. 위탁 생산만으로 6년전의 삼성전자를 따라 잡았다. 그러나 폭스콘이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폭스콘은 20년전부터 중국에 3개의 금형학교를 운영하며 기술자를 양성했고, 금형 설계 노하우를 완벽하게 DB화했다. 따라서 금형 설계 기술과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속으로 맡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참고로 폭스콘은 1974년 '궈타이밍' 회장이 대만에서 설립했고, 사명은 '혼하이 정밀공업'이었다. 지금은 폭스콘과 병행해서 쓴다. 2. 폭스콘은 델(Dell)의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폭스콘은 1988년 대만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선전에 진출했고, 2001년부터 EMS(Electrical Manufacturing Service) 방식의 위탁생산에 돌입했다. EMS는 부품 구매부터 조립, 생산, 포장, 배송, 심지어 A/S까지를 모두 맡는 턴키 방식의 제조를 말한다. 이 방식은 델(Dell)의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델은 소비자가 원하는 부품으로 PC를 조립해 더 싼값으로 배송까지 하며 크게 성장했는데, 이 '원스톱 쇼핑 개념'을 폭스콘은 완벽하게 지원했다. 폭스콘은 더 저렴한 생산가로 주문부터 조립, 배송까지를 모두 책임졌다. 3. 폭스콘은 2001년 이후로 연평균 35%가 넘게 성장했다. 폭스콘은 제조 전반을 맡는 고부가가치 방식으로 매출과 이익을 높여 2001년 이후로 35%가 넘는 고속 성장을 이룩한다. 여기에는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의 성공이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최근 근로자의 임금이 증가하고, 자살과 사고로 인한 기타 비용이 증가하면서 10%대로 성장률이 낮아졌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의 생산처를 다변화하며 수익률이 더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폭스콘은 애플 제품만 생산하는 곳이 아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 폭스콘은 EMS로 생산되는 전세계 제품의 절반을 만들어 낸다. 폭스콘은 아이폰만 만드는 게 아니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게임기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 3대 콘솔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위를 모두 폭스콘이 만들고 있다. 폭스콘이 없다면 우리는 아마 더 비싼 게임기를 사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EMS방식으로 생산되는 전세계 전자제품의 절반 가까이 만들어 낸다. 에이서, 구글, 노키아, 아마존, 도시바, 블랙베리, MS, 델, HP의 많은 제품을 대부분 폭스콘이 만들고 있다. TV, 냉장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완제품은 물론 단순 부품과 메인 보드 같은 정밀 부품까지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5. 폭스콘의 비밀엄수 주의는 상상을 초월한다. 보통 경쟁사들은 제품 정보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같은 공장에 납품을 맡기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폭스콘은 각각의 공장에 엄격하게 보안을 유지한다. 폭스콘은 업무 시간에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공장 내부에 거의 모든 시설이 되어 있고, 기숙사까지 있어 공장 밖으로 나갈 일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 특히 폭스콘 공장의 근무 교대 시간에는 금속 탐지기를 거치고 몸수색을 받는다.이런 철저한 비밀유지 덕분에 제조사들은 폭스콘을 신뢰하고 있다. 폭스콘의 홈페이지를 보면 14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다. 비밀 유지 때문일까? 6. 폭스콘의 직원은 120만명~130만명으로 추정된다. 폭스콘의 전체 직원은 120~130만명이다. 폭스콘 직원은 최고 130만명까지 갔었고, 최근 1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120만명은 수원시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수는 10만명 정도다. 또 놀라운 기록이 있다. 2014년 6월 폭스콘은 아이폰 6 생산을 위해 10만명의 직원을 모집한 적이 있다. 중국 단일 기업 역사상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인류 역사에도 10만명을 한 번에 모집한 경우는 드물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을 중동으로 보내는 대신에 폭스콘으로 보내려고 했어야 했다. 7. 폭스콘은 세계 최대의 로봇 생산 공장을 기획하고 있다.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2011년 직원들의 자살 등으로 시끄러워지자 로봇 생산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무려 100만 대의 로봇이 돌아가는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로봇은 과로도 없고 자살도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지난해 실행에 옮겨 아이폰 조립을 위한 ‘폭스(Foxbot)’을 투입했다.대 당25,000달러(약 2,700만원)의 로봇 만 대를 우선 투입해 생산 효율은 높이고 불량율은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폭스봇은 애플의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정확도 때문에 애물단지가 됐다. 폭스콘은 실패를 거울 삼아 2세대 폭스봇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폭스콘은 로봇을 자사 생산라인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면 전세계에 로봇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플 제품을 생산할 정도라면 다른 공장들도 도입을 꺼릴 이유가 없다.이를 위해 구글과 손잡고, 로봇 기술 연계를 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로봇공장 생산을 지을 예정이다. 8. 폭스콘은 제조업체로 발돋움 하려 하고 있다. 폭스콘은 2013년 자체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또, 2014년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생산을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애플 제품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해 폭스콘은 샤프를 인수하려고 했고, 이에 실패하자 이노룩스와 손잡고 6세대 OLED 공장 건립을 위해 제휴했다. 현재 애플, 소니, 블랙베리,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엄청난 제조능력과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폭스콘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하는 20개 업체중에 하나다. 9. 폭스콘은 전기차도 개발중이다.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10여년 전에 대만의 안타이전업을 인수해 자동차 리튬이온전지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4월, 중국의 텐센트 등과의 합작으로 스마트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여기서 텐센트는 IT 분야, 폭스콘은 전지와 전자 분야, 중국의 '차이나 하모이 오토'는 판매를 맡기로 했다. 폭스콘은 산시성 타이위안에 있는 아이폰 조립공장을 개축해 전기차를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50억 위안(약 9천 억원)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비교적 저렴한 1천만원대의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테슬라와도 협업중이다. 10. 폭스콘 기숙사 창문을 열려면 30초가 걸린다. 마지막으로 슬픈 얘기다. 폭스콘은 2007년부터 애플 아이폰의 조립을 도맡으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밀려드는 아이폰 주문을 맞추기 위한 주당 60시간 이상의 무리한 일정이 강요됐고, 2010년 한 해 동안 수십명이 자살을 시도해 결국 14명이 사망하면서 연일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궁지에 몰린 폭스콘은 아주 이상한 대책을 내놨다. 폭스콘에는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는데, 자살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창문을 열기 어렵게 만들었다. 창문을 열려면 30초 정도가 걸리고, 그 사이 마음을 바꾸는 것을 노렸다고 한다. 오히려 창문이 안 열려 자살하고 싶은 직원이 많을 거다. 그 밖에 24시간 운영되는 직원 고민 상담 센터를 운영해 자살을 막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매일 1,000통 이상의 상담이 밀려든다고 한다. 상담소 직원도 자살하고 싶을 것 같다. 글:황승환 출처:http://thegear.co.kr/8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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